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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리큰 아저씨의 보약 같은 이야기
면이 좋아
지금은 너무 좋지만 어린시절 하얀쌀밥에 김치가 너무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. 하물며 꽁보리밥에 된장국은 얼마나 더 싫었겠는가. 그 미끌거리는 보리밥은 입에만 들어가면 어찌나 까끌거리던지... 하여간 밥이 먹기 싫어 국민학교 1학년 여름방학식이 있던날 아침을 굶고 산을 두개 넘어 간 학교에서 하늘이 노랗게 변해 방학식 운동장에서 쓰러진적이있었다. 영양실조였다. 아버지와 어머니는 학교연락을 받고 경운기를 타고 오셔서 나와 형들을 태우고 집에 가던 중 새우깡과 요구르트로 날 살려 내셨다. 그런 나에게 세상 가장 맛있는 음식은 고기와 라면. 두말하면 입이 아픈 일이다. 자다가도 라면이라면 벌떡 일어나 그 구수한 면빨의 환상적인 맛에 호로록호로록 거리며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... 그 좋아하던 라면은 지금도 하루 ..
얀카의 일상
2018. 12. 1. 23:51